바카라약품 창업주 장남 임종윤 사장, 바카라·OCI 통합 추진에 반대 입장 표명
바카라 "OCI와의 통합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만장일치로 결정"
바카라 "지속적으로 임종윤 사장 만나 이번 통합의 취지·방향성 설명할 것"
OCI그룹(회장 이우현)과의 통합에 돌입한 바카라(회장 송영숙)이 최근 불거진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한미약품 사장)의반대 의견에 향후 취지와 방향성 설명에 주력하면서 통합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14일 오후 바카라 측은 최근 발표된 바카라과 OCI그룹의 통합과 관련해 한미약품 창업주(고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이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임종윤 회장은 13일엑스(Xㆍ옛 트위터)의 코리 공식 계정을 통해 "바카라사이언스와 OCI 발표와 관련해 바카라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바카라은 먼저 이번 OCI그룹과의 통합 절차가 창업주 일가 일부(임종윤 사장 및 임종훈 사장)와 논의되지 않았다는 주장에"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 만장일치로 결정된 사안"이라며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이지만,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는 속해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임종윤 사장이 바카라사이언스 대주주로서 이번 통합에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임종윤 사장과 만나 이번 통합의 취지와 방향성에 대해 설명해 이번 통합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카라의 주력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은 한미약품의 모체다. 한미약품의 모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바카라의 지주회사로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법인이다. 따라서 한미사이언스를 지배하는 주주가 바카라의 최종 의사결정의 키를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바카라사이언스의 최대주주(이하 지난 11일 기준)는 송영숙 회장으로, 지분율은 11.66%다. 송 회장의 장녀인 임주현 사장은 10.2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송 회장과 임 사장은 이번 OCI그룹과의 통합을 통해 각각 보유 지분 전부와 대부분을 현물 출자 및 구주 매각을 통해 OCI홀딩스에 넘길 예정이다.
바카라의 이번 OCI그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측인 한미약품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각각 9.91%, 10.56%다. 임종윤 사장은 송 회장의 장남, 임종훈 사장은 차남이다. 임주현 사장은 송 회장의 둘째로 임종윤 사장의 동생이다. 현재 바카라의 지배구조는 '송영숙 회장→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바카라과 OCI그룹은 지난 1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그룹간 통합'에 대한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OCI홀딩스(OCI그룹 지주회사)는 한미사이언스(바카라 지주사)지분 27.0%(구주 및 현물 출자 18.6%, 신주 발행 8.4%)를 취득하고,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한다. 취득 예정 일자는 오는 6월 30일이다. 또 OCI홀딩스는 그룹별 1명씩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명을 선임해 공동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송영숙 바카라 회장은 임직원 대상 메시지를 통해 "양 그룹은 새 출발과 새로운 도전, 혁신의 염원을 담아 통합 지주회사의 사명 및 CI도 이른 시일 내에 교체하기로 했다"며 "바야흐로 새로운 한미의 도전과 혁신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송 회장은 소재ㆍ에너지 기업인 OCI그룹과 제약ㆍ바이오 기업인 바카라이 전문 분야에 각각 집중하면서도 시너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그는 "회사는 한미 가족 여러분들 삶의 울타리가 돼주겠다는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며 구성원 사이에서 처우 문제나 불화 등은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는 의사도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고 임성기 바카라약품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 측은 대주주들과의 상의 없이 기업 결합이 진행됐다며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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