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I 추락·FDA 인력 붕괴… 2분기 온라인 슬롯텍 시장은 '혼돈'
올해 2분기 온라인 슬롯텍 시장은 다시 생존 전략을 요구받고 있다. 투자자들이기대했던 회복 흐름은 꺾였고,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과 실망스러운 임상 결과, 공모시장 경색이 동시에 시장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대규모 인사 이탈과 구조조정은 그 정점에 있는 리스크로, 업계는 규제기관이일관성을 잃을 수 있다는우려에 직면했다. 온라인 슬롯센추리의 '2Q25 Public Markets Preview'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2022년 상반기의 조정 국면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지만, 그 원인은 훨씬 복합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XBI 하락과 중소형주 약세, 회복은 지연 중
3월 말 기준 나스닥 온라인 슬롯지수(XBI)는 전 고점인 2024년 11월 대비 23%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종합지수는 10%, S&P500은 7% 하락해, 온라인 슬롯 업종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특히 시가총액 2억~50억달러 구간의 스몰·미드캡 기업 가운데 63%는 1분기 주가가 하락했다.
온라인 슬롯센추리는 2024년 6월 XBI 지수 산출 방식이 변경되어 대형주의 비중이 커지면서 일부 하락폭이 가려졌다고 분석했다. 이는 계산 방식 자체의 변화뿐 아니라, 대형주가 중소형주보다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주가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구조적인 해석이 필요하다.
시장 심리는 FDA의 리스크로 인해 더위축됐다. 보건복지부(HHS) 장관으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Robert F. Kennedy Jr.)가 지명된 이후, FDA 고위직이 대거 사임했고, 조직개편국(DOGE)을 중심으로 최대 18%의 구조조정이 예고됐다. 세포·유전자 치료를 담당하던 피터 막스(Peter Marks)의 사임 직후 이틀 동안 XBI는 7% 하락했다.
온라인 슬롯센추리는 해당 조치가 단기적인 시장 반응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는 심사 일정 지연, 승인 기준의 비일관성, 보험사의 접근 제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산업 전반의 예측 가능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1분기에는 온라인 슬롯텍 업계 전반에서 임상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구겐하임증권의 제임스 리(James Lee)는 "2024년 11월 이후 발표된 주요 임상 중 75% 이상이 부정적인 결과였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데이터에 대해서도 보수적으로 반응했고, 완전하지 않은 결과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1~2월에는 일부 종목이 반등세를 보였지만, 3월 이후 흐름은 전반적으로 둔화됐다.
공모시장도 위축됐다. 온라인 슬롯센추리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팔로우 온(follow-on)을 통한 조달 규모는 28억달러, 기타 공모는 22억달러로,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신규 상장을 준비 중인 다수의 기업은 여름 또는 가을까지 시장 회복을 기대하며 일정 재조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단기간 내 상장을 추진해야 하는 기업은 다운라운드 조건을 수용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지금처럼 IPO 준비 단계에서 '시장 테스트'를 하는 것이 중요했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생존 전략 회귀… 다시 '현금이 왕'

이러한 배경 속에서 2022~2023년식 생존 전략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핵심은 현금 중심 운영과 파이프라인 우선순위 조정이다. 온라인 슬롯센추리는 현금이 왕이라는 시장 분위기를 전하며, 기업들이 ATM, PIPEs, 로열티 파이낸싱 등 비희석형 대안 자금조달 방식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르비메드의 스벤 보르호(Sven Borho는 "기업들의 버닝레이트는 아직도 지나치게 높으며, 충분히 조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벤처캐피탈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슬롯센추리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벤처 투자 규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초기 투자 및 후속 라운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다만 이는 상장 온라인 슬롯기업의 자금조달 환경과는 구별되는 현상으로, 전체 시장이 처한 유동성 위축 흐름과는 일정 부분 괴리가 있다.
온라인 슬롯센추리는 EV:현금 비율 기준으로 스몰·미드캡 온라인 슬롯기업의 기업가치가 최근 6년 사이 최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기준 해당 비율의 중앙값은 3.5배로, 역사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다. 다만 투자자들은 시장 반등을 위해서는 임상 성공, FDA 안정화, 거시경제 리스크 완화 등 다층적인 개선 조건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도이치뱅크의 필 케이펀(Phil Capen)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회복 흐름이 선형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