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통상적 수탁제품 시험 진행 중 위탁사로부터 통보받아
허가 취소도 통지 못받았다?…'타이밍이 만든' 억울한 나비효과

그래픽= 이우진 기자
그래픽= 이우진 기자

최근 비보존슬롯사이트 지니의 항혈전제 '클로피도그렐' 제제 허가 취소 과정에서 당시 수탁사였던 동화약품의 품질시험이 그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동화약품 역시 억울한 사연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탁사인 비보존슬롯사이트 지니 측의 통지가 늦어지면서 통상적인 시험 진행이 역으로 허가 취하의 원인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관련 사실 통보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막기 위한 규제기관의 역할 역시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보존슬롯사이트 지니의 '비보존클로피도그렐 75㎎'의 급여 중지와 관련해 동화약품 역시 통상적인 시험 진행 중 비보존슬롯사이트 지니으로부터 관련 고지를 명확히 전달받지 못해 해당 제품이 취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안을 살펴보기 위해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다음과 같다. 식약처는 비보존슬롯사이트 지니의임의 제조 등의 문제를 적발한 이후인 2022년 정제에 대해1개월 29일의 제조 업무 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당시 제조를 맡아 비보존슬롯사이트 지니에 제품을 제공한 동화약품은품질시험을 진행해 현행 규정상 해당 기간 중 제조와 관련된 모든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사항을 위반했다.

최근 자사 자체 생산으로 전환한 비보존클로피도그렐(1년 전에는 동화약품에 제조를 맡김)의 허가가 취하되고 급여도중지됐는데, 그 이유가 1년 전 비보존슬롯사이트 지니의 클로피도그렐제제에 대해제조 업무 정지 처분이 내려진 이후에 동화약품이 해당 제제에 대한 품질시험을 진행하면서 해당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당시 위탁사였던 비보존슬롯사이트 지니은 현재 식약당국에 이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그러나 내부 취재 결과 동화약품 역시 비보존슬롯사이트 지니의 제조 정지 처분을 인지하지 못한 채 품질시험을 진행한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식약처가 비보존슬롯사이트 지니에 대한 제조 업무 정지 처분을 내린처분일인 작년 4월 28일이었다. 해당 처분 사실이 수탁사인 동화약품측으로 하루 만인 29일 통보됐지만, 동화약품이 품질시험에 나선 것은 이보다 앞선 4월 21일이었다. 수탁사인 동화약품 입장에서는 (위탁사의) 처분 사실을 알지 못한 상태로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품질시험을 먼저 진행하고 있었고, 뒤이어 그 내용이 전달되면서 결국 과거 자사가 맡아 제조했던 (비보존슬롯사이트 지니의) 제품의 취하로 이어진 것이다.

더욱이 이후 동화약품은 식약당국이 비보존슬롯사이트 지니의 비보존클로피도그렐에 대한 허가 취하 조치 등을 내린 사실도 인지하지 못해 위탁사의 제품을 취하시킨 회사로 몰리는 지경으로 이어지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결국 특정 업체의 잘잘못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행 규정 내 의약품 제조를 위탁한 회사가 수탁사의 책임을 지는 것은 맞지만, 이같이 애매한 문제가 생기는 경우 이를 잡아줄 수 있는 방안이 없어 애먼 회사가 문제를 일으키는 가해자 혹은 피해자의 구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 슬롯사이트 지니업계 관계자는 "현행 규정에는 위탁사의 책임을 수탁사 관리로까지 확정시키고 있다. 이번 건을 두고 보면 내용을 전달한 위탁사나 시험을 했던 수탁사 모두가 잘못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양측 모두 억울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식약처의 조치에서도 소명 과정이 있었을 텐데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자사 제조로 전환한 회사나 수탁을 했던 회사 모두가 구설수에 휘말린 것 아니냐"고 전했다.

또 다른 슬롯사이트 지니업계 관계자도 "식약처에서 (특정 위수탁사에 문제가 있다면) 공문 한 장만 보냈어도 이같은 일이 벌어졌겠느냐"며 "'위탁사가 수탁사 관리의 책임을 진다'는 한 문장을 두고 규제당국이 면피하는 것 아닌가 싶다. 선례라는 것이 잘못된 쪽으로 쌓이지 않도록 당국에서도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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