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슬롯사이트류 수거 사업 예산 식약처 요구의 1/10 수준
수거 약국 확대, 반납 환자 인센티브를 위한 예산 필요

슬롯사이트

암 환자가 먹다 남긴 슬롯사이트성 진통제는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내년 예산은정부안보다 크게 증액됐으나 가정 안에방치된 슬롯사이트류 수거·폐기 사업 예산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박주민)는지난 14일 2025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을 심사·의결했다. 식약처는 당초 정부안보다 699억원이 증액 됐는데 이는 2024년 식약처 예산 7182억원의 9.7% 규모다. 가장 많이 늘어난 사업은 '슬롯사이트류 안전관리'로 정부는 2024년 76억1500만원에서 2025년 90억1500만원으로 증액을 요구했으나 이보다 대폭 늘린 187억7400만원으로 의결됐다. 2023년35억원이었으니 2년 만에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단위 사업인 '가정내 방치된 슬롯사이트류·수거 폐기 사업'의 예산은 식약처 요구보다 20억이 적은 2억3100만원으로 결정됐다.

암사망자 중 1만2000명...사후슬롯사이트성 진통제 남아

사용하고 남은 의료용 슬롯사이트 문제는 오래 전부터 지적 돼왔다. 국가임상시험재단 하정은 박사(약사)는 2018년 말기 암환자의 슬롯사이트성 진통제 사용량과 사망 후 남은 양을 국민건강보험과 통계청 자료를 통해 계산했다. 하 박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0대 암으로 7만1008명이 사망했으며 이중 57.6%가 슬롯사이트성 진통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했다. 1만1989명이 사망 후 잔여 슬롯사이트성 진통제가 있었으며 환자당 평균 69.5개로 총 83만 개가 남았다고 계산했다. 당시보다 매년 사망하는 암환자의 수가 11%가 더 늘었기 때문에현재는 약 92만 개가 남는다고 추정할 수 있다. 특히 암으로 사망한 환자들은 펜타닐, 옥시코돈 등 강력한 슬롯사이트성 진통제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남은 약은 꾸준히 문제를 일으켜 2023년 1월 세종시에서는 아내가 폐암 투병으로 처방 받고 남은 펜타닐을 과다 복용한 70대가 사망하기도 했다. 식약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부터 의료용 슬롯사이트류 수거·폐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우리 국민 2.6명 중 1명은 의료용 슬롯사이트류를 처방받아 복용했고, 연간 11억 개의 의료용 슬롯사이트류가 약국을 통해 조제·투약되고 있다. 식약처는 의료용 슬롯사이트류 잔여량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8~9월 경북대학교병원에서 슬롯사이트류를 투약한 환자 134명을 대상으로 복용량과 잔여량을 물어 51.4%가 방치된 슬롯사이트류가 있었고 나중에 복용할 수 있어 반납을 꺼린다는 답변을 받기도 했다.

식약처의 슬롯사이트류 회수·폐기 사업 예산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1억8100만원이었다. 2022년 99개, 2023년과 2024년에는 100개의 약국이 참여했고 2023년에는 1,269kg을 폐기하는 실적을 이뤘다. 2022년과 2023년은 경기도에서만 진행으나 올해는 6대 광역시에서 고르게 참여 중이다.

슬롯사이트

사업 초기 식약처 슬롯사이트안전기획관을 역임한 김명호 현 경인식약청장은 "경기도 부천시의 약국들이 회수·수거 사업에 적극 참여했다. 회수된 슬롯사이트은 별도 보관해야하기 때문에 금고가 필요했고 회수된 약에서 슬롯사이트을 분류하고 세는 과정, 약국을 다니며 회수하는 인건비를 지원해달라는 현장의 요구가 있었다. 현재는 굳이 세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식약처의 증액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유는 목표에 대한 의견 차이가 컸다. 식약처는 참여 약국을 100개에서 480개로, 약국당 반납자수를 월 5명에서 15명으로 늘리겠다고 계획했으나, 정부는 약국당 월 15명은 받아들였지만 여전히 참여 약국수를 100개로 보았다.

슬롯사이트

반납한 환자에게 음료 한 잔이라도 드렸으면

올해 늘어난 5000만원은 모두 반납한 환자를 위한 인센티브 예산으로 환자당 2700원씩 1만8000명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식약처 김현수 사무관은 "사업 참여 약국이 많지 않기 때문에 반납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차를 타고 온다"며"교통비나 음료 한잔 드실 수 있도록 5000원을 책정했다. 2700원이 새로 생긴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하정은 센터장은 당시 연구에서 "처방일수가 잔여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잔여량이 남지 않도록 처방일수를 제한하는 방안, 잔여 슬롯사이트성 진통제의 회수율을 증가시키기 위한 환자 대상의 복약상담 강화 및 폐의약품 회수 및 폐기 방안의 개발, 슬롯사이트성 진통제의 파손 및 훼손을 통한 오·남용을 예방하기 위한 오·남용 억제성 제형 개발 및 적용 확대 방안도 강구해야한다"고 제언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