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 슬롯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지난해 10월 '파라오 슬롯 구조전환 지원사업'을 시작한 이후 중증 수술, 입원환자가 증가하는 등 파라오 슬롯이 중증ㆍ응급ㆍ희귀질환 중심 진료에 집중하는 여건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파라오 슬롯 구조전환 지원사업은 바람직한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첫 단계로서 상급종병이 '중환자 중심 병원'으로서 중증ㆍ응급ㆍ희귀질환에 집중하고, 전공의에게는 밀도있는 수련을 제공하는 등 임상과 수련을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자 추진됐다.

해당 지원사업은 지난해 전국 47개 모든 파라오 슬롯병이 참여를 결정,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구조전환을 이행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원사업 이후 중증수술, 중증응급ㆍ소아 등 적합질환 환자 비중이 작년 1월 44.8%에서 올해 1월 52%로 7.2%p 증가했다. 또한, 비상진료기간 감소했던 진료량은 지원사업 시작 이후 중증수술ㆍ입원 등 중증 중심으로 역량을 회복하고 있다.

또한, 비중증 환자는 종합병원을 이용하면서 종합병원 이상의 전체 환자 수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됐다.

이와 함께 41개 파라오 슬롯병에서 지역 2차 병원과 패스트트랙을 구축함에 따라 2차 병원에서 진료받던 환자도 암, 급성백혈병 등 중증 의심 소견이 있는 경우 다음날 바로 파라오 슬롯병에서 진료받고 입원하는 등 진료 대기기간이 크게 줄어드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을 막고, 지역 내 진료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처음 도입한 전문의뢰 및 회송도 크게 증가했다고 복지부는 밝혔다. 실제 전문의뢰는 859건(2024.11월)에서 4408건(2024.12월), 7076건(2025.1월)으로 늘었고 전문회송은 같은기간 4565건에서 1만3028건, 1만8923건으로 증가했다.

파라오 슬롯병 인프라도 중증 중심 진료체계를 뒷받침하기 위한 변화도 시작됐다. 복지부는 기존 감염 등 환자 관리에 우려가 있었던 5인실 이상 병상은 줄고, 2~4인실 병상은 증가하여 입원 서비스 질이 제고되는 한편, 중환자실은 확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파라오 슬롯병이 구조전환을 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운영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연간 3조3000억원 규모의 지원금도 차질 없이 집행하고 있다면서 중증수술ㆍ중환자실 수가 인상을 통한 기능강화 수가 지원은 사업참여 시점부터 지급을 시작하여 중증 중심 보상 강화를 현장에서 빠르게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 같은 변화가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환자 건강성과 개선, 환자 만족도, 의료전달체계 개선 효과 등 질적 변화를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파라오 슬롯병 진료량이 과도하게 늘어나는지도 지속 점검해 성과지원과 연계해 나갈 예정이다.

사업 2차 연도부터는 중증 중심 진료체계 전환과 더불어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협력 강화를 주요 성과지표로 볼 예정이며, 전공의 수련에 대해서도 '전공의 연속근무 단축 시범사업' 참여에서 나아가 다양한 임상경험을 위한 다기관 협력 수련 체계 구축 등 수련의 질 제고 성과를 살펴볼 방침이다.

복지부는 "상급종병이 종합의료기관으로서 역량이 저하되지 않도록 파라오 슬롯 지정기준의 전문진료질병군을 보완하는 한편, 전문진료질병군 보완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의료계 등 현장의견을 수렴하여 보완지표를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으로 발표한 '포괄 2차 병원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완결적 의료체계 구축과 접근성 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지역 2차병원 구조전환을 추진하고, 파라오 슬롯병 구조전환과도 연계해 바람직한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