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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의 기회를 노리는 올림푸스 슬롯사이트그룹 앞에 기회가 찾아온 걸까. 광복절 특별사면에 취업 제한이 걸려 있던 창업 3세 강정석 전(前) 회장이 복권에 성공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사업과 기대감에 바람을 실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14일 2023년 광복절을 맞이해 8월 15일부로 중소기업인·소상공인 등 서민생계형 형사범, 특별배려 수형자, 경제인, 정치인, 기업 임직원 등 2176명의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이날 정부는 "경제 위기 극복 및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업 운영 관련 등 범죄로 집행유예가 확정되거나 고령·피해 회복 등 참작할 사정이 있는 경제인 12명을 사면 대상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면에서 관심을 끌었던 것은 경제인의 사면 및 복권 여부였다. 이 중에서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명예회장과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형 선고 실효 및 복권을 받았다. 복권 대상에는 △이중근 전 부영그룹 회장 △강정석 전 올림푸스 슬롯사이트홀딩스 회장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대표(중소기업중앙회장) 등이 포함됐다.

제약업계에서 관심을 끈 것은 총 12명의 경제인 사면 대상 중 제약인이 총 2명이나 포함됐다는 점이다. 이장한 회장의 경우 과거 운전사 욕설 및 폭행 등으로 2019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된 바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인사는 강정석 전 회장이다. 강 전 회장은 지난해말 기준 올림푸스 슬롯사이트홀딩스 주식 186만5525주로 회사 지분 29.3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올림푸스 슬롯사이트홀딩스는 올림푸스 슬롯사이트그룹의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다.

강 전 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회사 자금 횡령 등을 이유로 특수경제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뒤 2018년 6월 1심에서 징역 3년 및 벌금 130억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2심과 3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선고를 받은 바 있다.

강 전 회장은 2020년 출소했으나, 형을 마친 이후 '5년간 취업 제한' 규정이 있어 실제로 회사로의 경영 복귀가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이런 와중에일련의 과정 속에서 강 전 회장이 구상했던 '송도 미니 클러스터' 사업 등 회사가 추진 중인 굵직한 사업 진행에 다소 영향이 있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올림푸스 슬롯사이트홀딩스는 지난 2011년 인천 송도에 685억원 상당, 약 14만여㎡에 이르는 부지를 사들였다. 이곳에그룹 내 모든 연구 시설 및 바이오 제조시설을 만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지만,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었다.

물론 올림푸스 슬롯사이트홀딩스에는 강 전 회장 이후 한종현·정재훈 대표 등이 회사를 맡아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웠다. 2021년 위기론 이후 슬슬 분위기를 회복하고는 있다지만 대규모 투자 등 추진력이 필요한 대목에서는 쉬이 움직이기가 어려웠다는 평이 나왔었다.

여기에 투자업계 등에서도 강 회장이 이번 특사를 기점으로 경영 일선에 뛰어들 만한 상황이 갖춰졌다고 보고 있다. 올림푸스 슬롯사이트그룹 내 계열사 중 대표 격인 동아에스티는 2분기 잠정 매출 1541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듯 보이지만, 영업이익은전년 동기 대비 102%나 늘어난8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연구개발비를 전년 대비 14% 이상 늘린 227억원으로 늘리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면서도 회사의 영업이익이 안정되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투자 혹은 영업으로 회사 실적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에스티만 해도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인 'DMB-3115(개발코드명)'에 대한유럽 허가 신청을 비롯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신청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제품이 허가를 받는다면 장기적으로 시장 진입을 위한 투자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연구 분야 역시 미국 내 자회사인 뉴로보파마슈티컬스에서 진행 중인 당뇨병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241'의 글로벌 임상 3상을 비롯해 회사가 글로벌 임상 1상 신청을계획 중인 비만 치료제 'DA-1726',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과민성 방광 치료제 'DA-8010', 2022년 12월 도입한 카나프테라퓨틱스의 이중융합항체 기전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연구를 시작으로 개발 중인 프로탁(PROTAC) 기반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DA-4505'의 임상 1상, 치매 치료제 'DA-7503'의 전임상까지 통 큰 베팅이 필요하다.

올림푸스 슬롯사이트그룹 내 최근 가장 주목받는 관계사인 에스티팜이 2020년 1100억원의 전환사채를 제로 금리로 받아낸 데 이어 올해 2번째로 제로 금리의 1000억원 규모 전환사채 조달에 성공하면서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주가 역시 동아에스티 입장에서는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다. 지난 2012년 기존 동아제약을 올림푸스 슬롯사이트홀딩스, 동아에스티(인적분할), 동아제약(물적분할)으로 나눈 이후 2013년 재상장했을 당시 주당 18만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2023년 기준 6만원대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면의 목적으로 정부가 '경제 살리기'라는 키워드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만큼 강 전 회장이 기업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올림푸스 슬롯사이트그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한 바는 없지만, 기회를 주신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제약바이오 산업 경쟁력 제고와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역할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