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 슬롯

지난 12월, 국내 비상장 파라오 슬롯텍 기업들 중 가장 주목받은 곳은 유빅스테라퓨틱스(Ubix Therapeutics)였다. 유빅스는 독자적인 TPD 플랫폼 기술인 'Degraducer'를 통해 항암제 개발을 추진해, 257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이는 12월 중 비상장 파라오 슬롯텍 가운데 최대 규모로, 핵심 파이프라인 'UBX-303-1'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유빅스는 올해 하반기 IPO를 목표로 글로벌 제약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TPD 기술은 기존 단백질 활성을 억제하는 기전의 저분자 화합물(small molecule inhibitor)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기전을 가진다. 기존의 치료법은 주로 단백질의 활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TPD 기술은 표적 단백질을 유비퀴틴-프로테아좀 경로(Ubiquitin-Proteasome System)를 통해 선택적으로 분해해, 기존 약물이 접근하지 못했던 'undruggable' 타깃 단백질에도 대응할 수 있다.

아르비나스(Arvinas)와 암피스타(Amphista) 등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TPD 기술을 활용해 전임상 및 임상 단계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발표하며 그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화이자(Pfizer)는 아르비나스의 TPD 기술에 약 24억달러(약 2조6400억원)규모의 딜을 체결했으며, 머크(Merck)와BMS는TPD 약물 개발을 위해 암피타에 투자를 단행 한 바 있다.

파라오 슬롯는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기술 개발과 임상 시험을 가속화하고 있다. 파라오 슬롯의 UBX-303-1는 전임상 단계에서 타깃 단백질 분해와 암세포 증식 억제를 입증해, 해당 데이터를미국암학회(AACR)에서 발표한 바 있다.

UBX-303-1은 B세포의 생존과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BTK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혈액암 치료제로, 기존 BTK 억제제들이 해결하지 못한 내성 문제를 극복할 가능성이 있다. B세포는 면역 반응을 유도하고 항체를 생성하는 중요한 세포로, BTK는 B세포 수용체(BCR)와 결합하여 세포 내 신호를 전달한다.

정상적인 면역 반응에서는 B세포의 활성화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B세포가 암세포로 변형될 경우 이 활성화 과정이 비정상적으로 지속된다. 이때, BTK는 변형된 B세포에서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암세포의 성장과 생존을 촉진시킨다.

기존 BTK 저해제는 공유결합(covalent)방식을 사용한다. 공유결합은 약물이 BTK단백질에 강하게 결합하여 단백질의 활성을 영구적으로 억제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한 번 결합하면 약물이 계속해서 단백질을 억제하지만, 내성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약물이 더 이상 효과적으로 결합할 수 없어 치료 효과가 감소한다.

예를 들어, 시판되고 있는 대표적인 BTK 억제제애브비(Abbvie)의 '임프루비카(IMBRUVICA·Ibrutinib)'는 환자에서 C481S 변이가 생기면 BTK에 결합하지 못해 효과가 없어진다. C481S 변이는 BTK 단백질에서 약물이 결합하는 중요한 부위에 생기는 변화로, 시스테인이라는 아미노산이 세린으로 바뀌면서 약물의 결합을 방해한다.

반면, UBX-303-1은 비공유결합(non-covalent) 하는 물질로설계됐다. 비공유결합 방식은BTK 단백질의 특정 부위와유연하게 결합하며, 결합이 화학적으로 고정되지 않고 동적으로 작용한다. 이로 인해, C481S 변이와 같은 구조적 변화가 발생하더라도 주변의 다른 부위와 상호작용을 통해 BTK에 결합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UBX-303-1은 기존 약물이 해결하지 못했던 내성 문제를 극복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공유결합 방식은 BTK뿐만 아니라 다른 표적 단백질과도 결합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며, UBX-303-1은 HCK 단백질에도 작용해 암세포 생존 경로를 차단하는 등 더 넓은 치료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BTK 억제제 시장은 연간 약 7.5% 성장률을 기록하며, 내년에는 약 80억달러(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UBX-303-1이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기존 BTK 저해제들을 넘어서는 주요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빅스는 UBX-303-1 외에도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통해 치료제 개발을 다각화하고 있다. 전립선암 치료제인 'UBX-103'은 유한양행에 최대 150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됐으며, 유빅스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UBX-106', 'UBX-306'에 대해각각 SK파라오 슬롯팜, 네오이뮨텍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파라오 슬롯의 TPD 기술의 상업적 잠재력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되고 있다. 파라오 슬롯는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의 'JLABS 프로그램'에 선정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으며, 현재 UBX-303-1-1의 임상 1상을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 받아개시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