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손실 229억…수익성 개선 실패
"합작법인 테라젠온라인 카지노 사이트, 차질없이 운영"
롯데그룹이 지난 1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롯데지주 자회사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에 대한 사업 철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업 철수설에 휘말린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는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효율화 플랜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는 롯데그룹의 비상경영 여파로 사업 철수 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는 2022년 4월 롯데지주의 자회사로 설립됐다. 당시 롯데지주가 700억원을 출자해 지분 100%를 확보했다.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는 롯데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헬스앤웰니스'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설립된 기업인 만큼, 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탄생했다.
회사는 롯데그룹의 신성장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받으며 출범했지만, 그동안의 사업 성과는 미미하다.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8억원, 영업손실은 229억원이다. 지난해 11월 롯데지주에서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았지만 수익성 개선에 실패했다.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는 지난해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가해 자사의 영양제 디스펜서 '필키'를 선보였는데, 국내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알고케어의 기술을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 측은 기술 도용과 관련해 적극 부인했지만, 결국 5개월 만에 알고케어와 조정 합의를 통해 관련 사업을 철수했다. 회사는 사업 철수 이후 같은 해 9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인 '캐즐(CAZZLE)'을 출시했다.
우웅조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 대표는 지난해 9월 사업본부장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1월 아토머스와 협업해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24년 11월 아이메디신과 함께 뇌건강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향후 헬스케어 에코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의 사업 철수설로 인해 파트너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만,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들은 업무협약(MOU) 단계의 협업이라면 파트너십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가 스타트업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 진행 및 공동으로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 단계가 아닌, MOU 수준의 협업이라면 파트너사들에 미칠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파트너사들이 대기업과 협업으로 인해 홍보 및 신뢰도 상승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의 사업 철수설과 관련해 기존 헬스케어 기업들도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지 못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 진입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점이 대규모 영업손실로 이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사업 철수와 관련해 확정된 게 없다"며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과 맞물려 당사에서도 내부적으로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효율화 플랜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는 지난해 10월 테라젠헬스(온라인 카지노 사이트·테라젠바이오 합작법인)의 지분 51%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비상경영과 상관없이 테라젠헬스는 기존과 동일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