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혜림 기자의 약물 큐레이션(Curation)
다발슬롯사이트 1차 치료 급여확대 재도전 성공
DVTd 요법 ORR 92.6%…대조군 대비 1.7%p↑

표적항암제 '슬롯사이트(다라투무맙)'의 급여 기준이 10월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다발성 골수종 1차 치료제'로 확대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발성 슬롯사이트은 골수에서 면역체계를 담당하는 백혈구의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증식해 발생하는 혈액암으로, 증식된 혈장 세포 종양으로 인해 골밀도 손실과 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
슬롯사이트는 2017년 허가를 획득하고, 2019년에 위험분담제(RSA)를 통해 4차 다발골수종 단독요법에 급여가 적용됐다. 이후 다발성 골수종 1차 치료인 'DVTd 병용요법(슬롯사이트+보르테조밉+탈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에 급여 확대를 도전했지만, 지난 5월 약평위에서 급여 적정성이 없다는 결과를 얻었다.
조혈모세포 이식이 가능한 다발성 슬롯사이트 환자를 대상으로 DVTd 요법과 VTd 병용요법(벨케이드+탈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의 효과를 비교한 'CASSIOPEIA' 임상 3상 연구에서 DVTd 요법의 전체반응률(ORR)은 92.6%로, 대조군의 89.9% 대비 높게 나타났다. 또 질병 또는 사망 위험을 53% 감소시켰다.
슬롯사이트의 3제요법인 DRd 병용요법(슬롯사이트+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과 2제요법 Rd병용요법(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을 비교한 연구에서도 92.9%의 ORR을 보이며, 대조군의 81.6% 대비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질병 또는 사망 위험도 47% 감소했다.
해당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제약업계와 의료진들은 슬롯사이트의 급여 확대를 촉구했고, 슬롯사이트는 이번달 약평위에서 1차 치료로 급여 기준 확대에 성공했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와 유럽종양학회(ASMO)에서 1, 2차 치료에 슬롯사이트 병용요법을 표준요법으로 권고하고, 조혈모세포이식이 가능한 환자에서 DVTd요법을 1차 요법으로 권고하는만큼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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