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직접비교 임상 결과 발표…두 치료제의 매출 격차 좁힐까

일라이릴리(Eli Lilly)는 자사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ㆍtirzepatide)'가 '슬롯사이트(WEGOVYㆍsemaglutide)'보다더 우수한 체중 감량 효능을 보였다고4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젭바운드와 슬롯사이트를 직접 비교한 'SURMOUNT-5' 임상 3b상 연구 결과로, 비만 또는 과체중이면서 당뇨병이 없는 성인 75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젭바운드와 슬롯사이트는 모두 주 1회 주사로 투여하는 비만 치료제다. 슬롯사이트는 GLP-1 수용체를 활성화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이는 방식으로 체중 감량을 유도한다. 젭바운드는 여기에 GIP 수용체를 추가로 활성화해 체중 감량 효과를 한층 강화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GLP-1 수용체는 포만감을 높이고 식욕을 억제하는 신호를 보내며, GIP 수용체는 에너지 대사와 칼로리 소모를 조절하는 데 관여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젭바운드를 투여한 참가자들은 평균 체중의 20.2%를 감량해 슬롯사이트 투여군의 13.7%보다 약 47% 더 높은 감량 효과를 보였다. 체중 감소량으로 보면, 젭바운드 투여군이 평균 22.8kg을 줄였으며, 슬롯사이트 투여군은 평균 15.0kg을 감량했다. 특히, 젭바운드를 사용한 참가자 중 31.6%가 체중의 25% 이상을 감량한 반면, 슬롯사이트를 사용한 참가자 중에서는 16.1%만이 같은 수준의 감량을 기록했다.
두 약물 모두에서 가장 흔히 보고된 부작용은 경미한 위장관 증상이었으며, 전반적인 안전성은 기존 연구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젭바운드는 작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비만 치료제로, 2형 당뇨치료제인 '마운자로(MOUNJARO)'와 성분을 공유한다. 슬롯사이트는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개발한 약물로, 2021년에 승인돼비만과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작년 기준, 슬롯사이트는 약 6조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젭바운드는 같은 해 4분기에 약 2322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레오나드 글래스(Leonard Glass) 일라이릴리 부사장은 "이번 연구는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비만 치료제를 선택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젭바운드가 슬롯사이트보다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비만 치료의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SURMOUNT-5 연구 결과를 추가로 분석할 계획이며, 해당 결과는 내년에 학술지에 게재되고 의료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관련슬롯사이트
- '슬롯사이트' 등 비만약, 12월부터 비대면 진료 처방 안된다
- 레이크나-릴리, 비만치료제 'LAE102' 개발… "GLP-1R 작용제 병용"
- '해외파 마케터'들의 전두지휘, 국내 슬롯 머신 게임시장에서도 통할까
- 슬롯사이트, 기적의 다이어트약? 비만 질환 환자가 먼저
- '슬롯사이트' 바람, 유통부터 과잉처방 까지 '태풍'된 이유
- 슬롯사이트 나오자 오젬픽, 장기 비급여행... '삭센다-빅토자' 평행이론
- 슬롯사이트 오남용 우려...비만관련 비대면 진료에서 제외해야
- 핫한 비만약 '슬롯사이트' 해외직구 차단...SNS 광고도 단속
- 떠오르는 비만치료제, 학계도 비만 연관 대사질환 연구 '잰걸음'
- 릴리, 림프종ㆍ백혈병 3상 사망 위험 재발·사망 위험 46% 감소
- 끝없는 보물상자 GLP-1Ra… 노보ㆍ릴리, 이번엔 뇌질환 눈독
- 캐시카우 노린 머크, 먹는 'GLP-1Ra'에 1.12억달러 베팅
- 비만+코골이 탈출템, 릴리 '젭바운드' FDA 픽 받았다
- '슬롯사이트'를 갖고 싶다... 넥스트를 향한 바이오텍들의 도전과 집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