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부터 대학병원 교수들·개원의 산발적 진료 축소 돌입
암슬롯 머신들 진료 취소되고 수술 미뤄지는 등 피해 잇따라
윤석열 대통령의 '의과대학정원 2000명 증원 강행' 발언으로 여전히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슬롯 머신들만 애가 타고 있다. 대학병원 교수들은 물론 개원의들까지 진료를 축소하겠다고 나서면서슬롯 머신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개원의들이 4월 1일부터 주 40시간 근무시간을 지키는 축소 진료에 돌입했다. 다만 자발적인 참여이기 때문에 파장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김성근 언론홍보위원장은 "의협이 주 40시간 참여를 강요할 수는 없다. 회원들이 가장 현실적인 대응 방안으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해 지켜봐야 할 것을 보인다.
대학병원 교수들도 집단 움직임에 나섰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주 52시간 이내로 진료 시간을 단축한다고 밝혔다. 전의교협에는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39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4시간 연속 근무 후 익일 주간 휴무에 들어가는 등 중증ㆍ응급 슬롯 머신 위주 진료는 유지하되, 외래 진료와 수술을 조정하기로 했다. 다만 대학병원 역시 진료과별 상황이 다르고, 교수들의 일정이 상이한 만큼 의료 공백을 크게 체감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슬롯 머신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한국슬롯 머신단체연합회는 "전공의 및 교수들의 집단행동으로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슬롯 머신들이 더 이상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슬롯 머신단체연합회가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26일까지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입은 슬롯 머신 불편 및 피해 조사 사례를 보면, 암슬롯 머신의 외래 진료 예약 취소와 진료 연기는 기본이며,수술이 지연되는 경우도많았다. 실제 백혈병 골수검사가 연기됐고, 흉부에 물이 찬 슬롯 머신는 대학병원에 입원하려 했지만전공의 부재로 일반병원으로가야 했다고 밝혔다. 종양내과 초기 진료가 3개월 이후에나가능하거나, 항암 치료가 지연되면서 조혈모세포이식도 같이 미뤄지는 사례도 있었다.
슬롯 머신단체연합회 관계자는 "현재 사태는 슬롯 머신들에게 엄청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며"정부와 의료계가 사태 해결을 위해 전혀 양보하지 않으면 조만간 걷잡을 수 없는 다수의 슬롯 머신 피해가 발생할 것이고, 그때는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슬롯 머신단체는 의료계와 정부 양쪽이 조금씩 양보해서라도 현재의 의료 공백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통일된 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2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의료계가 집단행동을 접고, 과학적 근거와 논리를 바탕으로 의료계 내 통일된 더 합리적인 방안을 제안한다면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집단행동을 하면서 과학적 근거와 논리 없이 주장만 반복하는 방식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또의료 개혁 추진 의사도 재차 강조했다. 전 실장은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국가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의료 개혁을 시작했고, 지금이 아니면 안 되기에 추진한 일"이라며 "지금의 갈등을 조속히 수습하고 의료 개혁의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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