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파라오 슬롯+키트루다 병용요법 요로상피암 1차 치료제 허가
"기존 절차 철회 후 재 신청 아냐 …1·2차 요법 따로 절차 진행"

한국아스텔라스제약 항체약물접합체 항암제 '파드셉' / 사진=한국아스텔라스제약 
한국아스텔라스제약 항체약물접합체 항암제 '파라오 슬롯' / 사진=한국아스텔라스제약

최근 요로상피세포암 1차 요법으로 적응증 범위를 넓힌 '파라오 슬롯(성분 엔포투맙베도틴)'이 현재 급여 심사 중인 2차 요법과 별개로 추가 급여 절차를 준비한다.

아스텔라스가 개발한 항체약물접합체(ADC) 파라오 슬롯과 엠에스디(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병용요법이 지난 25일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의 1차 치료요법으로 허가됐다.

이번 허가로 파라오 슬롯은 작년 3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의 2차 치료 단독요법 적응증을 획득한 데 이어 그 범위를 넓히게 됐다. 지난 30년간 요로상피세포암 1차 치료 표준요법이 '항암화학요법'이었던 만큼 전체 생존기간을 2배 가량 연장 시킨 파라오 슬롯+키트루다 병용요법의 등장이 치료 환경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학계 의견이다.

다만 아직 아스텔라스는 기존 허가 적응증인 전이성 요로상피암 2차 치료 급여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파라오 슬롯은 지난 1월 중증(암)질환심의위원회로부터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지만, 최근까지 약제급여평사위원회 심의 명단에 상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파라오 슬롯 2차 치료 적응증을 대상으로 급여 등재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아스텔라스가 기존 심사 건과 별개로 1차 치료 요법에 대한 새 급여 등재 신청을 추진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현재 파라오 슬롯은 요로상피세포암 2차 치료 환자에 비급여로 처방되고 있는데도약 200명에게 투여됐을 정도로 의료진에게 좋은 평가로 받고 있다. 이번 1차 요법의 주요 3상 임상이 ESMO(유럽종양학회)에서 기립박수를 받았을 정도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며 "기존 절차를 철회하고 새롭게 급여 신청하는 것이 아닌, 신규 급여 절차를 추가로 진행해 어떤 범위라도 환자들이 빠른 시일 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마스 폴스(Thomas Powles) 런던 퀸 메리 대학 유전종양학 교수가 'EV-302'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황재선 기자
토마스 폴스(Thomas Powles) 런던 퀸 메리 대학 유전종양학 교수가 'EV-302'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황재선 기자

한편 이번 허가는 작년 10월 ESMO에서 공개된'EV-302'연구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이 연구에는 PD-L1 발현 정도와 관련 없이 시스플라틴 또는 카보플라틴 함유 화학요법을 받을 자격이 있는, 이전에 치료되지 않은 국소 전이성 또는 진행성 환자 886명이 등록했다. 대조군은 젬시타빈+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병용군으로 설정됐다.

연구 결과, '키트루다+파라오 슬롯' 병용군은 일차유효성평가변수인 독립적 중앙 맹검 평가에 의한 전체 생존기간(OS by BICR) 중앙값이 31.5개월(95% CI : 25.4-NR)로, 대조군 16.1개월(95% CI : 13.9-18.3)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를 보였으며, 사망 위험은 53% 감소했다(HR=0.47, 95 CI : 0.38-0.58, P<0.00001).

또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제인 시스플라틴 적격성(eligibility) 및 PD-L1 발현 수준을 포함해 다양한 하위 그룹에 걸쳐 일관된 OS 결과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또 다른 1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독립적 중앙 맹검 평가에 의한 무진행 생존기간(PFS by BICR)에서도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PFS 중앙값은 키트루다+파라오 슬롯 병용군에서 12.5개월(95 CI : 10.4-16.6)로, 항암화학요법군 6.3개월(95% CI : 6.2-6.5)의 약 2배에 해당했다. 질병 및 사망 위험은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HR=0.45, 95% CI : 0.38-0.54, P<0.00001).

키트루다+파라오 슬롯 병용군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3등급 이상 부작용(AE)은 반구진 발진(Maculopapular rash), 고혈당증, 호중구감소증, 말초 감각 신경병증, 설사 및 빈혈 등이었으며, 그 밖에 새롭게 발견된 AE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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