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치료 개량신약 국내 임상3상서 유효성 입증 못해
판매장려금 활용해 매출 및 매출채권 과대계상…주식거래 정지
토토 바카라이 임상 실패와 회계 처리 위반 등 잇따라 악재가 터지면서 시름하고 있다. 중등증 및 중증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국내 임상 3상 결과 유효성 평가에서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이미 자산화했던 개발비를 손상 처리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게다가 금융당국으로부터 회계 처리 위반 제재를 받게 되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함에 따라 주권의 매매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토토 바카라은 지난 12일 자체 개발 개량신약 복합제인 중등증 및 중증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BPDO-1603(개발코드명)'의 국내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임상은 지난 2019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아 2020년 2월 첫 환자 등록 후 약 2년간 국내 60개 기관에서 713명의 대상자를 모집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해당 임상은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도네페질대비 BPDO-1603의 우월성을 입증하기 위한 시험이었다. 토토 바카라이 설정한 유효성 1차 평가 지표는 중등증 및 중증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중증장애점수(Severe Impairment batteryㆍSIB)의 6개월 후 기저치 대비 변화량 차이와 임상 면접 기반 중증도 인상 평가(Clinician's Interview-based Impression of Change-plusㆍCIBIC-plus)의 24주 시점의 평균차였다.
토토 바카라은 24주에 투여군을 기준으로 우월성 가설을 입증하는 1차 평가변수의 p-값(P-value)은 0.025로 설정했다. SIB의 p-값은0.6621, CIBIC의 p-값은0.3620으로 BPDO-1603은 도네페질대비 우월성을 검증하기 위한 통계적 유의성 도달하지 못했다. 회사는 안전성 평가 결과에 대해서는 임상결과보고서 수령 후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PDO-1603 개발 프로젝트가 실패로 귀결됨에 따라 회사의 수익성에도 부담이 가게 됐다. 임상 3상에 도달한 프로젝트의 경우 회계 규정상 지출한 비용을 회계상 자산으로 처리가 가능한데, 토토 바카라도 BPDO-1603을 134억원 규모로 자산화했다. BPDO-1603의 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회계 처리했지만, 임상 3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탓에 손상 인식이불가피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앞서 토토 바카라은 2021년 자산화했던 또 다른 파이프라인인 '부메타나이드(Bumetanide)'의 개발비(무형자산) 손상을 경험한 바 있다. 회사는 프랑스 바이오텍 뉴로클로어(Neurochlore)와 부메타나이드에 대한 국내 개발 및 판매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었는데, 부메타나이드 유럽 임상 3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판권과 자산화 일체를 손상으로 인식했다. 그 결과 2021년 24억원의 자산 손상이 발생했고, 토토 바카라은 그해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해 매출원가와 판관비의 증가 폭이 매출액 증가 폭보다 큰 탓에 영업손익도 적자로 돌아섰었다.
한편 토토 바카라의 지난 2020년의 회계 오류에 대한 감리를 2021년부터 올해까지 진행한 결과 그 조치 사항이 이번에 내려졌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7일 토토 바카라에 대해 과징금, 감사인 지정 3년, 검찰 통보를 의결했다. 이날부터 토토 바카라 주식 거래는 정지됐다. 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에 대해서는 과징금, 손해배상공동기금 30% 추가 적립, 토토 바카라 감사업무 제한 2년 등의 조치를 내렸다.
증선위에 따르면 토토 바카라은 매출 인식 시점에 판매장려금을 차감하지 않은 채 수익을 인식해 매출을 부풀리고, 연말에는 판매장려금과 미지급장려금을 적게 인식하도록 매출 및 매출채권을 부풀렸다. 또 결산 과정에서 임의로 판매관리비 등 비용과 부채(미지급금)를 수억에서 수십억원 줄이는 방식으로 재무제표를 허위 작성해 순이익과 자기자본을 부풀리기도 했다.
토토 바카라 측은 "감리 지적사항은 이미 재무제표의 수정 공시를 완료해 향후 재무제표 변동에 따른 자산, 손익 변동사항은 없다"며 "관련된 내부통제 강화, 업무 프로세스 전산화, 회계 전문인력 증원으로 회계 투명성을 확보해 재발을 막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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