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누적 1조9300억원 수주…반년 만에 지난해 전체 수주액 초과 달성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MDO) 기업인 슬롯 사이트가 미국 화이자(Pfizer)와 1조2000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해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슬롯 사이트는△1억9300만달러의 추가 계약 △7억400만달러의 신규 계약 등 총 8억9700만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 2건을 체결했다고 4일 공시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화이자와의 계약은 단일 계약 기준 당사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화이자와의 올해 총 누적 계약 규모는 공시 기준 10억8000만달러(약 1조4180억원)로 증가했다.
슬롯 사이트와 화이자는 지난 3월 1개 제품에 대한 CMO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최근 완공된 4공장에서 종양, 염증 및 면역 치료제 등을 포함하는 화이자의 다품종 바이오시밀러 제품 포트폴리오를 오는 2029년까지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슬롯 사이트는 지난 6월 바이오 USA 기간 누적 수주 100억달러(약 13조원) 돌파 이후, 한달도 채 안 돼 8억9700만달러 규모의 역대 최대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슬롯 사이트의 연이은 대규모 수주 계약 체결 배경으로 존림 사장의 경영 방식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존림 사장은 지난 2020년 12월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시장 수요와 고객사의 니즈에 대응하며 끊임 없이 도전과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슬롯 사이트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기존의 단일 제품 생산계약과는 다르게 다수 제품으로 구성된 고객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장기적으로 생산하는 계약"이라며 "글로벌 톱 파마(Global Top Pharma) 고객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의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제품 포트폴리오에 대한 장기 생산계약을 체결한 것은 생산능력, 생산속도, 뛰어난 품질 등 우리 회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사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슬롯 사이트가 차별화된 CMO 설비 및 기술력을 보유했기 때문에 화이자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는 게 업계 전문가의 의견이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슬롯 사이트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시스템을 적용해 차별화된 CMO설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검증을 받았다"며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수준으로 (계약 체결을) 확대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슬롯 사이트는 초격차 수주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주요 빅파마 고객사를 확보하며, 대규모 물량의 장기 수주 계약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까지 글로벌 상위 빅파마 20곳 중 13곳을 고객사로 두고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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