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
크리스토프 하만(Christoph Hamann) 제너럴 매니저
"국내 바이오 벤처와 협력을 많이 하는 이유는 요..."
2022년 11월, 크리스토프 하만 제네럴 매니저(GM)는 슬롯머크 바이오파마 신임 사업부 총괄대표로 부임했다. 독일과 스위스,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전략 및 커머셜 업무를 수행하면서 경력을 쌓았고 사업개발(BD)과 경영에서 두각을 나타내 슬롯 취임을 포함하면 총 7개 국가에서 비즈니스 경험을 보유하게 됐다. 다국적사출입기자모임은 크리스토프 하만 GM을 만나 스페셜티 케어 분야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공언한 머크의 목표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는지, 국내 바이오 벤처와 오픈 이노베이션 협력을 많이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들었다.
슬롯머크 바이오파마는 2024년까지 스페셜티 케어(Specialty Care)분야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을 앞둔현재, 목표 달성 상황은 어떤가.
"머크는 일렉트로닉스, 라이프사이언스, 바이오파마(헬스케어) 3가지 사업부로 구성돼있다. 바이오파마는 이 중 3분의 1을 차지하는 가장 규모가 큰 비즈니스 사업부다. 머크의 목표는 매분기 주가를 극대화하고 전 세계 제약산업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에 있다. 이에 따라 사업부 중 가장 매출이 큰 바이오파마에 집중한다는 투자 방침 또한 가지고 있지 않다.
2021년 새 비전 선포식 이후 상당한 진척이 있었고, 현재 머크가 진출한 치료 영역에서는 리더라고 생각한다. 머크는 의약품 공급을 포함한 매출 등 모든 분야에서 무조건적으로 가장 큰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현재 진출한 사업에서 리더가 되는 '집중화된 리더십(focused leadership)'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환자를 위한 한마음' 비전 아래 우수한 치료제에 대한 슬롯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여 치료가 절실한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특히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은 희귀난치질환을 포함해 전문적 처방이 필요한 분야를 스페셜티 케어로 지정 △면역항암ㆍ종양 △신경면역 △난임 △내분비까지 4개 사업분야에서 리더십을 가지고자 한다. 그 중 난임과 다발성 경화증 치료 분야에서 머크는 명실상부한 리더이며, 추가적으로 종양 분야에서도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집중화된 리더십'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했고, 성과를 이뤘다. 성과를 얻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의약품은무엇인가.
"머크는 진출한 모든 영역, 특히 스페셜티 케어 분야에서 리더가 되는 것이 목표다. 실제 성과를 말하자면 난임 분야에서는 '고날에프', 신경면역 부분에서는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인 '마벤클라드'가 있다. 직장암 분야에 있어서는 '얼비툭스'가 중요한 치료옵션이라고 생각을 한다. 성장호르몬 분야에서는 '싸이젠'이 세계 주사제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이다.
특히 '바벤시오'가 급여화가 되면서 요로상피세포암 표준 치료제로 자리를 잡게 됐다. 지난 30여년 동안 요로상피세포암은 치료옵션이 화학 요법뿐이었지만, 바벤시오를 통해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머크가 리더가 되고자 하는 모든 분야에서 치료제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의약품을 제공해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들이생명을 연장시키기도 하고, 삶을 개선시키기도 하고, 생명을 창조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텝메코'의 급여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약가참조국인 A8국가 중 6개 국가(미국, 영국, 일본,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에서 이미 급여 적용이 된 상황을 생각하면 슬롯에서 급여화는 진행이 느린 편이다. 급여 등재가 지연되고 있음에도 국내 14개 주요 상급종합병원의 약사위원회를 통과했는데, 이는 곧 임상 현장에서 텝메코 치료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의료진과 환자가 있다는 뜻이다. 2번째 급여 도전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머크는 국내 바이오 벤처와'오픈 이노베이션' 협력을 많이 하는 회사다. 국내 제약기업 연구 환경 조성에 투자와 협력을 하는 이유는무엇인가.
"머크는 전 세계 다양한 외부 파트너 및 학계 등과 협력을 위한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환자들을 위한 더 나은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슬롯 역시 우선 순위 국가 중 하나다. 슬롯의 경우 실제로 많은 혁신이 이뤄지고 있는 국가다. 디지털 기술이나 창의성 등 혁신을 이루고자 하는 동기 부여도 상당히 잘 된 곳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슬롯 내에서 많은 혁신을 찾고 있다.
엔케이맥스와 같은 슬롯 바이오텍과 다양한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모든 과정을 진행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협력을 계속할 것이고 결국 그 끝에 돌파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경우 혁신에 투자를 해도 결과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하나의 신약을 얻기 위해서 수백, 수천개의 성분과 물질들을 살펴봐야 하는 임상시험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회사 내 한 사람의 아이디어만으로 혁신이 이뤄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참석한 혁신과 관련된 한독상공회의소 행사의 발표자가 '한 두개의 아이디어로는 실패 확률이 높기 때문에 혁신을 위해서는 우선 가능한 한 많은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공감하는 부분이다. 혁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및 탐색은 머크의 미래 혁신을 위해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슬롯 시장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슬롯은 전 세계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도 선진화된 보건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과학적 근거를 중시하는 의료진의 수준도 매우 높은 매력적인 제약시장이다. 이러한 점에서 글로벌 본사에서도 신약 출시 등을 고려할 때 슬롯을 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머크 임상 연구 참여기관의 약 30%가 슬롯에 집중돼있다."
슬롯 GM으로 오게 되면서 세웠던 목표가 있다면.
"첫 번째로는 슬롯 시장을 APAC지역의 넘버원(No.1)으로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계속해서 혁신신약을 슬롯 시장에 출시하고, 최대한 빨리 급여화를 이루는 것이다. 이를 통해 슬롯 내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적 혜택을 드리고, 머크 또한 비즈니스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단순히 재무적인 성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환자에게 집중하면 비즈니스는 성장하고, 이는 또 다른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는 슬롯의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