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대출 받게 해달라"… 사재 털어 불씨 살리는 곳도
시간이 금인 신약개발, 기술 방어 특허 울타리까지 모두 잃을 수도
제약바이오업계의위기는 언제나 '불현듯' 찾아옵니다. 히트뉴스는 생각했습니다. 뜨거운 이슈를 한 번에 빠르게 취재해 독자 여러분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고. 히트뉴스 기업팀은 그 답으로'어셈블'(Assemble)을 외쳤습니다. 구성원이 각각 자신의 분야를 동원해 이슈를 단기간에 깊이 취재해 한데 모으는 '기(업팀) 동(시)취재'의 첫 타깃은 헬스케어 벤처에게 최근 날벼락으로 떨어진 '바카라사이트 지급 중단 사태' 입니다.
히트뉴스 기동취재 신약 키울 '요람' 사라졌다,TIPS 지급 중단 사태
① 하반기 끊긴 '바카라사이트' 수도꼭지, 바이오는 목타고 숨마저 조인다
최근 신약개발 및 AI 솔루션,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벤처의 '숨통'이 됐던 바카라사이트의 하반기 지원금 중단 사태로회사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이다. 특히 인건비 및 시험,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벤처들을 키워왔던 '요람'이 갑작스레 빠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업체들은 물론 기관까지 답답함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아직은 요원한 상태다.
'바카라사이트'가 뭐길래
반환점서 멈춘 바카라사이트, 업체들 목이 탄 이유는?
바카라사이트(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TIPS)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일반) 바카라사이트 △스케일업 바카라사이트 △딥테크 바카라사이트로 나뉜다. 각 프로그램마다 평가나 지원방식 등에 차이는 있지만 기술을 가진 유망 스타트업이 클 수 있도록 속도를 붙여주는(엑셀러레이팅) 성격은 같다.
일반 바카라사이트는 2년간 5~7억원을, 딥테크 바카라사이트는 최대 17억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헬스케어 초기 벤처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이 중 창업 3년 이하가 거의 대다수인 일반 바카라사이트의 경우 민간 투자를 받기 아직은 조금 어렵지만 기술을 인정받았다는 뜻에서 회사의 가치 및 투자 가능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자리잡는 경향까지 있다.이번에 지원이 중단됐다는 통보를 받은 프로그램은 바카라사이트와 딥테크 바카라사이트 두 종류다. 딥테크 텝스 중에서도 선정 과정이 늦었던 기업은 그나마 화를 면했다.
바카라사이트의 기금과 관련한 이야기가 처음 등장한 것은 중기부가 올해 초정부의 R&D 예산 삭감 이슈와 함께2022~2023년 바카라사이트 기금에 선정된 기업의 지원금을 20% 상당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부터다. 이후 스타트업들은 물론 투자업계에서마저 우려를 표하면서 중기부는 결국바카라사이트 지원금을 100% 지급하겠다는 내용으로 선회했다.
이런 가운데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최근 바카라사이트 기금 성격의 R&D 예산 지급 중단을 통보하면서 업체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올해 예정된 예산이 이미 쓰였기에 지급이 어렵다는 것이었다는 것인데 정작 예산을 받는 회사들은 해당 상황을 몰랐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정부는 올해 배정됐던 미지급 예산을 2025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관련 예산안이 편성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원금을 운용하는 기관조차도 향후 방향을 알 수 없다는 데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멈출 수 없어 사재 털었다"
'차라리 대출이라도 받게 해달라' 호소하는 벤처들
이 때문에 하반기 자금 지원이 어렵다 통보를 받은 회사들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 상황이라고 호소한다. 특히 최근 바이오 분야에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회사 입장에서는 난처함이 커진다. 가장 먼저 문제가 되는 것은 연구 인재들을 붙잡을 자금의 문제다. 딥테크 바카라사이트 지원을 받은 A바이오텍 대표는 이 상황을 이렇게 전한다.
"바카라사이트는 대부분 설립 3년 이내 초기 기업들이 대상이예요. 최근에는 바이오 회사 투자가 멈췄기 때문에, 초기 회사들은 대부분 바카라사이트에 인건비 및 연구비를 의존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연구진을 위한 인건비로 이용하는데 저희 회사도 직원들 인건비는 대부분 바카라사이트 사업비에서 나갑니다. 바카라사이트 지원금이 중단되면 당장 이번달부터 직원들 인건비 지급이 막막해집니다."
"일반적으로 바카라사이트 지원금 규모가 작지만, 투자 유치를 충분히 하지 못한 스타트업에게는 신약 개발 일정 뿐만아니라 기업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해결책은 은행 대출 밖에 없습니다. 정부에서 자금이 없다면 은행에서라도 대출받을 수 있게 해줬으면 합니다. 딥테크바카라사이트에 선정된 기업들 중 사업비를 못 받는 곳이 있어요. 언제 준다는 이야기도 없으니 총체적 문제예요. 저희도 딥테크바카라사이트 2년 차 협약을 맺어야 하는데 협약을 언제하고 사업비를 언제 준다는 연락이 없어서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딥테크바카라사이트에 선정된 기업 대표 입장에서 만약 사업비가 줄거나 안주면 직원들 월급을 줄 수 없기에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같은 사례는 여러 회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우려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헬스케어 분야 연구 인재들은 평균적으로 연봉이 높은 편에 속하는 데다가 일부에서는 교수 창업 이후 연구 연속성을 위해 관련 분야를 공부해온 이른바 '포스트-닥' 이후의 제자들을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 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사재를 털지 않으면 연구 인재들의 유출마저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일반 바카라사이트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신약을 개발하는 B사는 미지급 사태로 곤경에 처했다. B사가 개발하는 신약은 최근 시장에서 가장 핫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이미 전세계 주요 제약사 및 벤처가 뛰어든 만큼 개발 과정에서 시간이 곧 성패를 좌지우지하는 열쇠인데 개발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최근통보를 받고 고민에 빠졌다는 B사 대표는 그래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애햐 하느냐'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지금은 임원들이 사재를 털어서 시험을 진행하고 있어요. 진행 중인 시험을 멈출 수는 없잖아요. 해당 기전의 신약은 결과 도출에11~12개월 정도가 소요됩니다. 물론 관계에 따라 다르지만 시험을 진행하는 업체가 (개발사가) 6개월간 대금을 주지 못한다고 말할 때 이를 봐줄 수 없으면 중간에 시험을 접어야 하는 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초기 투자를 받지 못한 곳이면 (바카라사이트 지원의 부재가) 진짜 큰 타격이 될 수 있어요."
B사 대표는 특히 초기 투자 단계에서 바카라사이트 지원 중단으로 신약개발이 밀리는 경우 대상 기업 중 향후 투자자의 심리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한다.
"신약 개발이 안되면 VC나 이런 곳과도 이야기를 할 때 개발 속도 관련 클레임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개발에 속도가 붙어야회사도 상황을 (투자 논의 대상에) 빨리 전할 수 있는데, 혹시 바카라사이트로 인해 문제가 생기면 이게 향후 VC의 투자 유치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니까요."
또다른 바카라사이트 지원금을 받는 C사 대표 역시 전임상 단계가 진행 중인 초기 기업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정부 과제 바카라사이트 규모가 초기 신약 개발 과제에는 결정적인 상황이어서 초기 기업에게는 큰 타격으로 보여요. 다행히도 신약 개발 비용이 상당히 증가하는 전임상 단계 이후에서는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다만 타격이 있을시 투자 금액을 늘려야 되는데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인건비는 인건비대로, 신약개발 속도는 속도대로 뒤쳐지면 결국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바이오 분야 인재 유출과 더불어 해외와의 신약개발 속도에도 더욱 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체 바카라사이트 기금 중 3분의 2 수준에 해당하는 지원기업이 헬스케어 관련 분야라는 데서 이들에게 산소호흡기를 떼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는 이 때문에 나온다.
또 하나는 바카라사이트 기금 운용이 단순히 신약이나 하나의 제품을 개발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지적재산권이나 라이선스 문제와도 관련이 높다는 점이다. 인건비 문제가 아니더라도 기술이나 신약물질을 개발하면 특허 출원 및 등록, 향후 라이선스 아웃 등을 고려한 지적재산권 범위 설정 등이 중요해진다.
유사한 기술을 개발하는 이들이 많기에 자사만의 기술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컨설팅이 중요한데 바카라사이트로 사용되는 신약개발 외 간접 비용 중에는 컨설팅 등에 기금이 쓰이는 경우도 상당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신약의 씨앗을 말릴 뿐 아니라 혹 잘못 됐을 경우 다시 일구어낼 수 있는 밭마저 마르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딥테크 바카라사이트 지원금을 받는 D바이오텍 대표의 말이다.
"일반적으로 바카라사이트는 지원금 규모가 작지만, 투자 유치를 충분히 하지 못한 스타트업에게는 신약 개발 일정 뿐만 아니라 기업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관련 기관들도 '올 것이 왔다'…기업들 하소연 이어져
"할 수 있는 말이 많지 않다, 답답할 뿐"
이 때문에 바카라사이트 기금 관련 기관들까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바카라사이트 관련 운용 기관 중 한 곳은 이미 업체들로부터 하소연을 듣고 있다. 해당 기관 관계자는 '올 것이 왔다'라는 말로 운을 뗐다.
"(기금) 지급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는 올해 초부터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올 것이 왔다는 생각입니다. 바카라사이트 선정업체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을 많이 표하고 있어요. 내년에는 괜찮겠느냐는 질문도 많이 들어오고 있고요."기관의 말은 조금 더 이어진다.
"업체들은 정부사업을 믿고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한다는 요구를 가장 많이 하고 있어요. 다만 지금까지 바카라사이트정책의 흐름도 좋지 않고 예상하기도 어렵습니다. 저희로서도 선정업체에게 확실하게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있는 말이 많지 않아 답답하죠."
해당 기관 관계자는 이같은 의견이 단순히 한 곳만의 일은 아니라고 전한다."사실 오늘 관련 기관이 모이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다들 (바카라사이트 지원 중단이) 향후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어요. 아마 저희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나왔을 겁니다. 일단은 기금 관련한 엔젤펀딩협회 등과 이야기를 하면서 향후 방향이나 대응방안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업계 내에서 우려하는 것은 신약 개발로 인한 투자 관련 문제가 크다는 의견이 많았다.<히트뉴스는 이와 관련 기금을 운용하는 기관과 투자자들의 의견을 모은 내용을 추가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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