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품 기업 성우전자와 MOU 체결
2015년부터 지분 취득...올해 최대주주 재등극
올해 초 코스온최대주주에 재등극한 바카라 토토이 화장품 사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회사 활용에 나선다. 2015년부터 인연이 닿아상장이 폐지된 상황에서 기업회생을 도운 만큼 향후 회사의 행보에이목이 집중된다.
이달 17일 바카라 토토은 휴대폰 부품 기업인 성우전자와 신성장사업 발굴 및 코스온의 사업 고도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바카라 토토은 보도자료를 내어협약의 목적을 화장품과 의료ㆍ미용기기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밝혔다. 다만 현재 코스온의 최대주주는 바카라 토토이고, 성우전자 또한 코스온에 투자한 기업이기 때문에 업계는 이번 협약을 ①코스온 살리기와 ②사업 강화 두 가지 목적으로 해석했다.
먼저 바카라 토토은 2015년 코스온에 15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3.88%를 취득했고, 2018년 전환우선주(CPS) 신주에 250억원 추가 투자를 수행해 지분을 12.3%로 확대하며 최대주주를 차지했다. 그러나 사드 사태와 코로나로 인해 회사가 어려워지자 코스온은 2022년부터 회생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바카라 토토이 회생채권 출자전환을 통해 597만5163주의 신주를 배정받으며 회생을 돕기 시작했다. 같이 신주를 배정받은 베이트리(2098만102주)로 인해 잠시 2대주주로 내려왔지만 올해 1월, 3월에 시행된 두 차례 유상증자에 모두 참여해 1분기 보고서 기준 32.5%의 지분을 취득하며 최대주주도 다시 확보했다.
바카라 토토과 협약을 맺은 성우전자는 지난 6월 28일 코스온의 경영상 필요한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00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권 발행결정을 했다고 공시한 기업이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909만909주로 주식총수 대비 25.18%에 달하며, 전환이 되면 바카라 토토에 이어 주요 주주가 될 전망이다.
이들은 코스온의 경영에도 직접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김재용 바카라 토토 전무이사와 김동근 바카라 토토 사업화전략팀장은 이미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9월 9일 열릴 코스온 주주총회에서는 조일현 성우전자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는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화장품 사업 집중이라는 점에서도 코스온 활용은 의미가 크다. 바카라 토토 측에 따르면 처음 코스온에 투자한 2015년부터 최근까지 코스온 지분 인수의 이유는 '화장품 분야 사업 강화'다. 그동안 회사는 주로 타 기업과 협업을 통해 화장품 사업을 해왔다. 2022년 지엔티파마와 협약을 맺은 적 있지만 이때 바카라 토토의 역할은 유통과 판매였다. 지금도 지엔티파마와 협업은 함께 하고 있지만 개발은 관여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비건 화장품 브랜드 '딘시'를 론칭하며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이를 더 빠른 시일 내 확장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게 최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코스온은 화장품 제조 및 생산(ODM, OEM, OCM)과 판매를 주사업으로 하는 기업이다. 연구개발부터 제조, 컨설팅까지 모두 가능하며 기초 연구소와 메이크업 연구소로 나뉜 R&D 센터 또한 운영하고 있다. 이미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 뛰어든 제약사가 다수인 상황에서 연구개발과 제조, 생산 역량 등을 모두 갖춘 회사를 확보하는 것은 화장품의 물질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과정을 직접 해낼 수 있다는 장점도 갖는다.
일각에서는 바카라 토토의 자회사인 유한건강생활도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어 이들과시너지도전망했다. 그러나 바카라 토토 측은 "유한건강생활과별도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상황이라 바카라 토토에서 활용할지 자회사가 협업할지정해지지 않았고여러 활용방안을 고민하는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