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지 못한 OTC '활명큐정' 대신 '활짝정' 새 위탁사에서 재도전
베나치오 등 경쟁 제품 성장 속 '드링크+알약' 연계 전략 귀추 주목
동화약품이 자사 대표 제품인 '까스슬롯사이트 지니'와 함께 복용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짝 찾기에 3번째로 도전한다. 과거 '활짝정'과 '활명큐정'을 제품으로 내지 못한 상태에서 활짝정으로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베나치오(동아제약), 베아제(대웅제약)와 훼스탈(한독) 등 주요 소화제를 겨냥한 동화약품의 '짝짓기' 전략이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지난 11일 자사의 일반의약품인 '활짝정'을 허가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품은 판크레아틴, 우르소데옥시콜산, 시메티콘, 리파제, 브로멜라인, 건강, 사인 등이 첨가된 소화제다.
정우신약의 위탁을 받는 활짝정은 사실 동화약품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건위소화제(드링크제) '까스슬롯사이트 지니'의 페어링 제품이다. '활짝'이라는 다소 생경한 제목의 영어 이름은 'WHAL MATE Tablets'. 슬롯사이트 지니의 짝이라는 이름을 담고 있다.
이는 약국에서 소화제를 찾을 경우 건위소화제와 함께 알약 형태의 소화제를 함께 내어주는 경향을 감안해 동화약품이 자사 제품을 세트 형식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활짝'이라는 이름은 이미 한 번 나온 적이 있는 제품이다. 동화약품은지난 2017년 이미 판크레아틴, 브로멜라인, 시메티콘 등 일반의약품에 자주 쓰이는 성분의 제품을 만든 적이 있다. 이번 새로허가받은 제품 구성과는 다른 형태지만, 이름은 같다.
동화약품은 이어 2021년에는 활명큐정이라는 제품을 허가받으며건위소화제와 알약 형태의 소화제를 짝짓는 전략을 시도하려 했다. 하지만 이 제품 역시 판매되지 않았다. 당시에도 정우신약의 위수탁을 받은 이 제품은 영문명이 'WHAL MATE Tablets'으로 이름으로 활짝정과 동일했다.
결국 두 제품은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그 사정을 명확하게 알기는 어렵지만, 동화약품이 처음으로 선보이려고 했던 활짝정의 위탁사가 '씨트리'라는 데서 이유를 다소 추정해볼 수 있다.
활짝정이 허가 이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2019년 메디포럼이 대화제약으로부터 씨트리를 인수했다. 씨트리 사명은 메디포럼제약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HLB생명과학이 메디포럼제약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이름을 HLB제약으로 바꿨다. 씨트리 주인이 대화제약에서 메디포럼으로, 또 메디포럼에서 HLB생명과학으로 바뀐 것이다.
동화약품은 이후 까스슬롯사이트 지니의 라인업을 대폭 늘리며 오히려 액상소화제 시장을 더욱 잡기 위해 나섰다. 그러나 올해 활짝정으로 다시 제품 허가를 받으면서 '액상+정제'라는 소화제 판매 전략에 재시동을 건 것이다.
물론 3번째 도전임에도 실제 제품화의 가능성을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회사가 의미를 크게 두는 일반의약품의 경우 빠르면 3~6개월 안에 실제 제품이 시장에 풀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1년 이상 제품을 내놓지 않으면 소위 '출시는 안 하고 들고만 있는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슬롯사이트 지니 라인업에는 또 다른 출구 전략 역시 필요하다. 현재 일반의약품 슬롯사이트 지니 라인업(까스슬롯사이트 지니큐, 꼬마슬롯사이트 지니, 슬롯사이트 지니유, 미인슬롯사이트 지니)의 경우 2022년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기준 34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349억원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지난해 꼬마슬롯사이트 지니가 11억원대로 오르며 전년 6억원 대비 성장했음에도 오리지널 까스슬롯사이트 지니큐가 333억원에서 321억원으로 매출이 줄어들며 타제품의 보합 혹은 성장세의 제품 대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든 것이다.
반면 경쟁 제품인 베나치오 제품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베나치오에프'는 103억원으로 슬롯사이트 지니의 수요를 흡수한 것처럼 보인다. 동화약품의 경우 연계 판매를 통해 경쟁 약물 대비 우위를 더욱 키워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여기에 이미 뿌리 잡힌 훼스탈과 베아제 등의 단독 경쟁에서의 우위를 점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2번의 도전 이후 '2전 3기'를 노리는 슬롯사이트 지니의 짝 찾아주기 전략이 과연 어떤 효과를 거둘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